keyboard/토프레(리얼포스 FC660C)

온갖 효과음을 가진 레오폴드 fc660c

sudo-rm-rf 2022. 12. 21.

660c 토프레 무접점

실물을 보니, 구형 네임 네이트2 앰프가 생각났다. 역시 빈티지 스타일이야

구매 정당화 이유

1. 방향키가 가까운 미니배열이 땡겼다. 배열로 봤을 때, fc660 이 방향키 오타가 가장 없을 것 같았다.

방향키가 약간 구분이 되는 배열이 몇 개 보였는데,

1) 바밀로 68

va68

2) 키크론 Q2 : 무선 지원, 노브

와우... 이건 뭐 완전체네? 묘하게 구형 IBM 씽크패드 색 조합이다. 빨콩, 검정, 진한청색

2.하지만, 토프레 방식은 fc660 밖에 없어서, 내 손에 있기 전까지는 계속 생각날거라는 것은 당연지사. -_-;

3. 기존에 한성 체리 갈축과 노뿌 무접점을 썼는데, 다음 언젠가는 로우프로파일에 낮은 키압을 사용해보고 싶다. 키크론 Q2 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_+

레오폴드 fc660c 일반

뭔가 익숙한 이 색상 조합.....

예전에 한참 좋아했던 구형 Naim 오디오 색상 조합이네. 네이트1의 샷시에, 네이트2의 빨간 불빛 -_-

외관은 딱 보면 꽤나 좋아보인다.( 개취지만, 레트로, 군용 스타일, 이런거 좋아함 -_- 요란하고 화려한거 시로. )

 

타건음과 소음

혹자는 눈 밟는 소리라는데,
울집 식기 세척기 소리랑 젤 비슷하고만.
군대 훈련 텐트 속에서 듣는 굵은 빗소리랑도 비슷하다.

철심 소리 : 쉬프트 양쪽 , 백스페이스, 엔터키

달그락 달그락(다듬이질 소리): 

CapsLock, 왼쪽 Ctrl, 왼쪽 윈도우, 왼쪽 Alt 

나머지는 약간 둔탁한 굵은 빗소리. 보통 도각 도각 소리라는데. 눈 뽀드득 밟는 느낌도 있고. (스페이스바도 정숙) 갠추늠

온갖 소리가 다 나는걸 보니 이제 재밌어졌다. ㅋㅋㅋㅋㅋ 이건 뭐 스테빌 잡고, 윤활하는게 아니라 이거 뭐 ㅋㅋㅋ 타악기 연주하는 거 같어. 

이렇게 생각하니 이제 재밌어졌다. ㅋㅋㅋㅋ 아 놔 요란해서 웃김. 그냥 컨셉으로 팔지 그랬어.

단점

  • 무지막지한 키압 : 45g+- 라는데, 과장하면 피아노 건반 수준... 55g 은 되는 듯
    ( 이제야 알게된건데, 이걸 2세대라하고, 3세대는 키압이 약간 더 낮아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지만, 내 손가락은 펜타에 길들여진 늙은 고목 손가락 힘 ... )
  • 방향키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백스페이스 엔터키 철심 소리. 와우 이 정도면 불량 제품 아닌가? ㅋㅋㅋ (윤활없이 사무실에서 이거 쓰면 뒤지게 욕먹을 듯) 오죽하면, 개봉 후에 교환 불가라고 써놨을까. 제품 결함이고만 모.
    도각도각 소리라는데, ㅎㅎ 도각도각 짤짤짤 도각 도각 짤짤짤 이지 뭐.
  • 무선 연결 X (선 뽕다리가 -_-;; )

한 1년 쓰면 길이 든다는데, 이거 뭐 해야되나? +_+ 손가락 힘이 생기는건지, 길들여서 키압이 낮아지는건지.

맘에 드는 점

스페이스바 위치와 정갈한 디자인. FN+Q 로 ESC 를  ` / ~ 로 변경시켜놨다. Insert 키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와 방향키 위치 진짜 대박이다. 방향키에 손이 자연스럽게 잡히고, delete 키도 쉽게 누를 수 있어서 좋다. 이건 참 매력적.

FN과 방향키 조합으로 홈엔드를 좋다하는데, 난 안써서 모르겠음. 맥에서 커맨드+방향키로 홈엔드를 사용해야, 쉬프트키와 함께 블록 선택하기가 쉽기도 하고, 일단 난 키보드 펑션키는 안써서 감흥 없음. 그래도 가까이 있어서 나쁘진 않을 듯.

사용기

개봉 직후

사용 30분만에 팔아버리려고 박스에 담았다.

와...키압이 너무 심하게 무거운데... 진짜 미친 ... 이런걸 좋다고 난리였다니.

가벼운 펜타를 좋아하는데다가 끝판왕격인 매직 키보드를 써서 더욱 그랬는지 모른다.

이제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미련이 거의 사라져버렸다.

2일차

하튼, 하루 지나서 다서 꺼냈다. 키배치가 손에 딱 들어오는 것 때문이였다.

심심할 때 좀 더 써야지. -_-;; 어차피 타이핑 자체가 많은건 아니니깐. 단축키를 많이 써서, 키가 손에 닿고, 정확히 누를 수 있는게 중요하다고 자위하며.... 좀 더 써보기로. 그냥 달그락 거리는 소리는 종특으로 효과음이라 생각하기로 ㅠㅠ

사실 매직 키보드나 델 노트북, 씽크패드 울트라나브 키보드를 쓸 때마다 매번 좋다고 느끼는데, 방향키가 아쉬웠다. 방향키가 가까이 있되, 정확히 타건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캡스락만 누르면, ESC 로 작동하고,  캡스락을 조합키(슈퍼키)로 사용하고 있어서, 작은 키보드가 내겐 딱이다.

백스페이스 철심 소리와 높은 키압이 좀 신경쓰이긴 하지만... 키압은 적응 될거고. 손가락 운동하는 셈 치지 뭐.

키 배열이 좋아서, 손에 딱 달라 붙는게 가장 매력적이다. 무접점보다 체리 적축이 키압이 더 낮다는데, 게다가 무선도 되고... 여기에 관심이 가네.. +_+  키압 적응이 도저히 안된다 싶을 때, 해봐야겠다. (백스페이스 철심 소리만 어케되면 이젠 딱히 신경쓰일 것은 없는데

3일차

머. 적응 되버렸네? -_-;; 역시 키보드는 적응이야. 맘에 들어졌음.

내가 내 타자소리에 그리 시끄러울 일은 별로 없는 듯 하다.

4일차

역시 가장 큰 매력은 방향키와 Delete 키 위치.. 방향키가 가까우니, 키를 조합해서 사용하기 정말 좋다. 꽤 사랑스러워졌다.

** 이쯤에서 오랜만에

한성 993 갈축 키보드를 타건해봤다.

펜타그래프 쓸 때, 키압이 높다 생각했던 키보드였는데, 660c 쓰다가 연결해보니, 키가 가볍다. 타자 자체가 휘릭 빨라져버린다.

이거 무술 수련하는거 같군.

하튼, 바로 660c 로 다시 쳐보니 역시 타자 속도가 안난다. 사실 이 속도로 타이핑 할 일이 없어서 뭐.

코딩할 때는 조합키나 방향키, 멀리 있는 부호들을 많이 사용하기 때메, 기호나 숫자를 최대한 안보고, 손가락 떼지 않고 정확히 눌러야 효율이 올라간다. 그런면에서 fc660 배열은 참 좋은 것 같다. 방향키와 delete 키 위치가 너무 싸랑스럽다....

그래서, 레오폴드 660mbt 적축에 관심이 좀 가는데,( 저적보다 키압이 낮다 하여..)

바밀로 평가가 압도적으로 좋아서... 글쎄 잘 모르겠다.

-_-; 키보드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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